연합지원서(The Coalition) 사용 1년…교사추천서 9학년부터 준비 가능해 유용

박 원장의 '에듀 코칭'

수상경력·성적 세밀하게 기재 가능 

대학들이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를 떠나 연합지원서를 채택하게 될까? 연합지원서가 출범한 직후엔 그런 여론이 컸지만, 지금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대부분이다. 두 원서 시스템은 대학 지원자의 다양성을 위해 공생할 것으로 보인다. 대입시험인 SAT와 ACT가 함께 있는 것처럼. 출범 1년을 맞은 연합지원서의 사용 후기를 정리했다. 

◆대학은 공통지원서를 쓴 지원자와 연합지원서를 쓴 지원자 중에서 누구를 우대할까? 

예전에 자주 묻는 질문이 바로 '대학은 SAT와 ACT중 어떤 시험을 우대하나?'였지만 이젠 대학이 두 시험 모두 공평하게 다룬다는 결론에 동의할 것이다.공통지원서와 연합지원서의 경우도 같다고 말할 수 있다. 

두 원서 시스템을 채택한 대학들의 입학 지원 설명서를 읽어보면 두 원서 모두 공평하게 평가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무엇보다 두 원서 시스템의 모든 질문 내용들이 거의 흡사하다. 따라서 대학은 지원자에게 묻고자(얻고자) 하는 답을 조금 다른 형태로 얻게 될 뿐이다. 

◆이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두 원서 시스템은 서로 다르게 생긴 틀(Frame)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마치 모양이 조금씩 다른 사이즈의 칸막이 도시락 통이라 이해하면 좋겠다. 각자 준비한 음식의 크기와 모양이 다르듯이 음식을 담는 도시락 통도 달라야 서로 맞는 모양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고민은 내가 가진 내용물을 가장 돋보이게 담아줄 그릇을 찾는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연합지원서 '가상사물함(Locker)' 기능

기존에 발표했던 가상사물함의 개 념은 '가상 포트폴리오'였다. 이력을 증명해 줄 다양한 미디어 창작물(비디오, 글, 그림, 조각, 애니메이션, 음악, 컴퓨터 코딩), 연구물(리서치페이퍼, 특허상품), 학업 기록(상장, 수료증), 특별활동(연기 또는 연주 비디오, 운동 하이라이트 비디오, 로보틱스.디베이트 결승전 비디오 등)을 대학과 공유한다는 의도였지만 대학의 입장은 달랐다. 

기존 원서와 가상 포트폴리오의 내용을 평가할 물리적인 시간과 평가 기준, 그리고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 대학가의 보편적인 견해였고 결국 가상사물함은 거의 무료 웹하드처럼 저장만 하는 구실로 전락한 것 같다. 이상의 역할은 당분간 불가능해보인다. 

▶교사 추천서

교사추천서가 대입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많은 학생들과 부모들이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이 추천서를 교사에게 요청하는 시기가 대입 원서를 준비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12학년이 된 후 지난 9-10학년 시절 교사에게 추천서를 요청하는 일은 누구나 망설이게 된다. 연합지원서 계정은 9학년부터 개설이 가능하다. 

따라서 당장 9학년부터라도 계정을 열고 정보를 수집하며 교사 추천서도 일찍 받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공통지원서는 여름방학을 기준(모든 입학 결정이 마무리된 시기)으로 매년 생성된 모든 계정을 초기화해왔다. 

하지만 이젠 공통지원서도 연합지원서처럼 9학년부터 계정을 오픈할 수 있고 작성했던 기본 정보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하지만 추천서 저장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9-10학년부터 교사 추천서를 일찌감치 받길 원한다면 연합지원서가 유리하겠다. 

▶성적기재 방식

공통지원서는 내신성적(GPA)외에 다른 세세한 고교 성적과 이수한 수업들을 기재하는 공간이 없다. 따라서 대학교는 지원자 출신 고교에서 첨부하는 성적증명서(Transcript)를 기준으로 학생을 비교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이때 문제가 발생하는데 지역마다, 학교마다 GPA 산출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 공정하게 비교하기가 어렵다. 반면 연합지원서는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이수한 모든 수업과 성적을 자세히(A+, A, A-, B+, B, B-, C+, C, C-, D+, D, D-, F) 쓸 수 있다. 이는 대학이 원하는 GPA 산출방식대로 자동 계산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다는 뜻이라고 해석된다. 

보편적으로 고등학교는 A+, A, A-를 A로 통일해 GPA를 계산한다. 그러나 이것을 A로 통일하지 않고 A+, A, A-를 각각 다른 점수로 바꾸는 계산한다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A-, B- 등 마이너스가 많다면 공통지원서가 나을 수 있고, A+, B+가 더 많다면 연합지원서가 유리할 수 있다. 

▶수상 경력 

공통지원서는 학업과 관련된 수상 경력을 최대 5개까지 기재할 수 있다. 반면 연합지원서는 학업.봉사.예체능 관련 수상 경력을 최대 5개까지 허용한다. 

또 다른 점은 등급의 세분화인데, 공통지원서는 수상 등급을 낮게는 학교부터, 주, 전국, 국제 수준까지 총 4등급으로 구분하지만 연합지원서는 교육구를 추가했다. 

따라서 높은 등급의 학업 수상 경력이 많은 학생은 공통지원서가, 학업.봉사.예체능 관련 수상 경력이 많다면 연합지원서가 유리할 수 있다. 

▶AP/IB시험, SAT 서브젝트 시험 

공통지원서는 AP/IB의 시험결과는 각각 최대 15개와 10개, SAT서브젝트 시험은 최대 10개까지 쓸 수 있다. 

반면 연합지원서는 각각 8개, 7개, 5개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제출할 성적들이 많다면 공통지원서가 좋다. 

▶특별활동

공통지원서는 특별활동(클럽, 봉사, 운동, 예능)을 최대 10개까지 기재할 수 있다. 반면 연합지원서는 최대 8개까지 쓸 수 있지만 활동 내용과 성과, 리더 포지션 등을 최대 510글자수(character)까지 서술할 수 있다. 

공통지원서의 경우 200글자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보다 많은 정보를 서술하길 원한다면 연합지원서를 고려할 수 있다. 

▶지원 대학

연합지원서는 현재까지 90개 대학이 받고 있다. 하버드, 프린스 톤, 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물론 스탠퍼드, 라이스, 윌리엄스, 앰허스트, 칼택, 듀크 등 명문 대학들은 공통지원서와 연합지원서를 채택하고 있다. 

아시안 학생들에게 각광받는 워싱턴대(시애틀), 일리노이대-어버나 샴페인, 텍사스 A&M 같은 명문 공립대들은 공통지원서가 아닌 자체 지원서를 고집하다 연합지원서를 허용했다. 

따라서 이같은 학교들을 지원하려면 연합지원서를 이용하면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공통지원서는 최대 650자까지, 연합지원서는 400-550자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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