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보드 SAT 응시생의 권리…SAT 최고 점수만 골라 제출 가능

박 원장의 '에듀 코칭'
제이 박 원장 / 발렌시아 엘리트학원

대학마다 스코어초이스 기준 달라 
지원 대학 홈페이지서 확인 필수 

일요일 응시·시험 시간 연장 가능 
학습장애 의사 소견서 제출해야


SAT 시험을 준비하고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응시생이 가질 수 있는 권리를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권리는 응시생은 본인이 원하는 시험 점수를 대학에 보고할 수 있는 조건적 권리다. 이는 대학 원서에 기재하는 지원자의 SAT 성적을 가리킨다. 대학 측에 공식적으로 성적을 증명하는 방법은 칼리지보드에서 직접 SAT 성적 증명서를 해당 대학에 보내는 것이다. 이 통보 방식이 2008년 이전까지는 지금껏 치른 모든 SAT 결과를 조건 없이 모두 대학에 전달되는 형태였지만 2008년부터는 전면 개편됐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익숙해진 '스코어 초이스(Score Choice)' 시스템이다. 지원자의 선택에 따라 선정된 시험 성적을 해당 학교에 보낼 수 있는 모듈이다. 학생들에겐 매우 매력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이었지만, 이를 반대하는 대학들의 많았다. 결국 칼리지보드는 매년 어느 대학이 스코어 초이스를 인정하고 인정하지 않는지 리스트를 제공하며 대학과 타협했다. 
 

원하는 점수만 통보 가능 

각 대학이 SAT 성적을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5가지로 나눠진다. 

①불완전한 수퍼스코어 1(Highest Section Score Version 1)= 이 유형의 대학은 학생이 각 과목에서 가장 높이 기록된 성적을 모든 시험일에서 골라 수퍼스코어(Super score)를 입학 평가에 고려한다. 예를 들어 10월 수학 성적이 700점, 영어 성적이 500점인데 11월 수학 성적이 600점, 영어 성적이 700점이라면 높은 수학 성적 700점과 높은 영어 성적 700을 골라 1400점을 스코어초이스로 보낼 수 있고 대학은 이를 인정해 준다는 뜻이다. 함정은 이 수퍼스코어를 고려한다는 뜻이 온전히 그 성적만 본다는 뜻만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낮은 성적도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표적으로 하버드, 브라운, 앰허스트, 시카고 대학이 있다. 

②완전한 수퍼스코어(Highest Section Score Version 2)= 이 유형의 대학은 학생이 각 과목에서 가장 높이 기록된 수퍼스코어만 입학 심사에 사용하며 나머지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백히 명시하고 있다. 이 유형의 대학들은 매번 시험을 볼 때마다 대학에 성적을 보내길 권장하고 있고, 매번 높은 점수가 통보되면 높은 점수로 기록을 수정해 놓는다고 알려져 있다. SAT 시험을 신청할 때 4개 대학에 성적 결과를 무료로(48달러 상당) 보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성적을 미리 보내는 걸 꺼리는데 이 유형에 해당되는 대학에 보내는 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대학으로는 보스턴대, 캘스테이트 계열, 듀크, 프린스턴, 다트머스, 존스 홉킨스, USC, 에모리 대학이다. 

③싱글 수퍼스코어 1(Single Highest Test Date Version 1)= 학생이 치른 모든 시험일의 결과에서 가장 좋은 시험점수가 나온 날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1월 시험 결과가 1400, 3월 시험 결과가 1500, 5월 시험 결과가 1300이 나왔다면 1500점을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첫번 째 유형에서처럼 그 점수를 고려하겠다는 뜻이지 다른 점수를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불완전한 스코어초이스라고 할 수 있다. 

④싱글 수퍼스코어 2(Single Highest Test Date Version 2)= 이 유형의 대학들은 학생이 치른 모든 시험일 결과에서 가장 높은 시험일의 점수만을 고려하고, 그 점수만을 입학 평가에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유형 3의 완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⑤모든 스코어: 마지막 유형으로 칼리지 보드의 스코어초이스 정책을 인정하지 않는 대학들이다. 몇 번씩 시험을 봤던, 모든 SAT 성적 기록을 모두 보고받길 원하는, 2008년대 이전의 정책을 여전히 고수한다. 대표적인 대학으론 스탠퍼드, 가주 UC 캠퍼스, 포모나칼리지, 라이스 대학들이다. 

칼리지보드가 공개한 각 대학별 SAT 점수 사용법을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지원하는 대학의 웹페이지에서 좀더 자세한 정보를 읽어보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탠퍼드대의 경우 막상 입학 지원 페이지에 가서 읽어보면 "우리 대학은 칼리지보드의 스코어초이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원자는 모든 SAT 성적을 보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가장 높은 영어와 수학 성적을 뽑아 심사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스탠퍼드는 첫 번째와 다섯 번째 유형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학별 SAT 성적 사용법: https://secure-media.collegeboard.org/digitalServices/pdf/professionals/sat-score-use-practices-participating-institutions.pdf


종교·문화적 이유로 일요일 응시 

전통적으로 SAT는 토요일에 시험을 치른다. 그러나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 유대교처럼 종교적 이유로 토요일에는 어떤 세속적 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라면 일요일에 볼 수 있도록 특별시험을 요청할 수 있다. 

재학중인 고교 카운슬러를 만나서 SAT 신청서를 받은 후 서면과 우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에는 시험 날짜와 시험장소 코드를 '01000'로 적고, 종교 지도자의 진술과 서명이 담긴 편지를 첨부해야 한다. 일요일로 시험일이 등록됐다면 그 이후부터는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추가 시험 날짜를 더 등록할 수 있다. 

시험 시간 최대 2배까지 요청 

모든 학생이 동일한 기회와 공평한 조건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조력하는 일은 교육 당국에 매우 중요한 과제다. 특히 장애로 인해 불리한 조건에서 평가받는 일은 방지해야 한다. 

따라서 만약 학습 장애가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면, SAT시험은 물론 고등학교에서도 수업 과제나 시험을 볼 때 추가 시간을 얻거나 시험을 치를 때 조력자의 정당성 있는 도움을 요구할 수 있다. 칼리지보드는 특별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도록 마련한 방책들이 있다. 

응시 시간을 최대 2배까지 늘리거나, 시험을 2-4일동안 나눠서 치를 수 있게 허용하거나, 쉬는 시간을 추가할 수 있다. 글씨가 크게 제작된 시험지를 제공받거나 심지어 문제를 읽고 답안지를 써주는 조력자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은 두 종류가 있다. 

-장기 학습 장애: 대부분은 여기에 해당한다. 장기적으로 학습 장애를 주는 ADHD나 ADD같은 주의력 결핍 장애, 시신경 장애에 해당하는 난독증(Dyslexia), 난서증(Dysgraphia), 시력을 잃어 글을 읽지 못하거나, 손에 장애가 있어 글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포함된다. 특별 혜택을 받으려면 학교 카운슬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인 SAT시험은 온라인으로 등록하지만, 특별 혜택을 신청하려면 카운슬러가 직접 등록해야 한다. 신청서 작성과 함께 담당 의사의 소견서와 최소한 4개월 이상 고교에서 숙제나 시험을 볼 때 추가 시간을 받았다는 담당 카운슬러의 증명서가 필요하다. 

-단기 학습 장애: 팔이나 눈에 부상을 입었거나 학습에 장애가 될만한 수술을 받았다면 신청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담당 의사와 카운슬러의 소견서가 필요하다. 

이미 치른 시험 점수도 취소 

만약 시험을 보는 도중 ▶계산기 배터리가 나갔거나 ▶몸이 좋지 않아 실력 발휘가 힘들거나 ▶깜박 잠이 들어 문제를 못 풀었거나 ▶시험장에 소음 등의 장애 조건이 많아 집중을 못 하고 ▶답안지를 제출한 후 정답을 한칸씩 밀려서 쓴 것을 나중에 깨달았을 때처럼 시험 결과가 나쁘게 나올 것을 직감했다면 시험 성적을 취소할 권리가 있다. 

시험장을 나서기 전 시험장 감독관에게 점수 취소 신청서를 요청해 그 자리에서 작성하고 시험을 취소할 수 있다. 만약 집에 돌아와서 하루, 이틀 고민하다 점수 취소를 결심한다면 수요일까지 팩스나 메일로 점수 취소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중요한 건 신청서는 반드시 수요일 밤 11시 59분까지 접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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