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공통지원서 에세이 조언하려면…배경·정체성·관심사 방향 제시해야
박 원장의 '에듀 코칭'
"해시태그로 주제 검색해 질문 이해하고
개성있는 글 쓸 수 있도록 프레임 구성"
2018년도 대입원서 시즌이 시작됐다. 가장 까다로운 과정이 에세이 작성인데 공통지원서(Common App)의 에세이는 손쉽게 일문답 하는 게 아니다. 더욱 성숙한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한데 그래서 부모나 멘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시간을 두고 함께 주제를 해석하고 주제의 핵심을 정리해주면서 아이가 자유롭게 고민할 수 있는 프레임을 짜주는 게 바로 그것이다. 주제는 작년 5개에서 2개가 더 늘어 주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7개 주제 중 1개를 골라 최소 250자에서 최대 650자까지 서술해야 한다. 총 7개의 주제를 하나씩 살펴보고, 아이에게 해줄 조언과 주의사항을 고려하고, 연관 해시 태그를 찾아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주제를 선택하도록 도와야 한다.
▶주제 1: #배경 #내세상 #내우주 #정체성 #나
"어떤 학생들에겐 자신이 갖고 있는 배경이나 정체성, 관심사, 또는 재능을 말하지 않고는 결코 자신을 대변하는 원서가 완성될 수 없다고 믿는다. 이를 공감한다면 당신의 이야기를 말하라."
-학부모가 잡아줘야 할 에세이의 방향: 지금의 내 모습은 내 세상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따라서 내 세상을 말하는 것은 지금의 나를 드러내는데 충분할 수 있다. 여기서 나의 세상은 때때로 스스로 성장한 배경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정체성이나, 관심사, 또는 특별한 재능이 되기도 한다. 나를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주제라 압도적인 비율로 지원자들이 선택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에세이 소재의 선택에 보다 신경쓰길 바란다. 어떤 조합과 포지션에 따라 의도와 달리 판이하게 다른 인물이 묘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 지원자의 47%가 선택했을 만큼 압도적이다.
▶주제 2: #장애물 #어려움 #교훈 #성숙 #건전
"장애물을 만나고, 이겨내며 얻게 된 교훈은 훗날 성공에 큰 밑거름이 된다. 당신이 직면했던 도전, 난관, 또는 실패를 경험한 그때로 시간을 돌려보자. 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당신은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에세이의 방향: 고난과 난관, 그리고 실패는 필연적인 삶의 요소다. 그리고 우리는 이 난관을 긍정적으로 이겨내고 중요한 삶의 교훈을 발견해내는 사람을 현명한 사람, 또는 성숙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현명하지 못하고, 성숙하지 못한 사람의 곁은 늘 상처받고 다치게 마련이라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는 보다 현명하고 성숙한 사람을 갈망한다.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가 있듯, 이 에세이는 '누가 누가 더 불우한 삶을 살았는가'를 경쟁하는 의도가 없다. 숨겨진 주제의 핵심은 '성숙'이란 키워드에 있다. 문제 본질을 이해하는 통찰력, 긍정적인 세계관은 성숙하고 건강한 시민, 지식인으로 자신을 호소할 수 있다. 총 지원자의 17%가 선택했다.
▶주제 3: #신념 #믿음 #리더십 #정의 #행보
"당신의 믿음과 신념이 흔들리거나 도전받았던 때를 회상해보자. 무엇이 이같은 고뇌를 이끌었는가? 이 과정에서의 결과물은 무엇인가?"
-에세이의 방향: 신념이란 보통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나를 지탱해주고 나아갈 방향을 의미한다. 진실이 왜곡되거나 아니면 불편한 진실을 마주했던 기억을 돌아보자. 믿음과 신념이 흔들리거나 도전을 받는 건 자신의 리더십이 방향을 재설정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고뇌의 결과물이란 더 확고해진 자신의 리더십이고 자신의 방향이다. 누군가의 뚜렷한 신념과 리더십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앞으로의 행보가 예측 가능해진다는 뜻이며, 결국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정의로운 신념을 자신의 뚜렷한 색깔로 말할 수 있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위와 타인에게 끼쳤다면 분명 좋은 주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낮은 비율인 4%의 지원자만이 이 주제를 선택했다.
▶주제 4: #창의력 #독창력 #문제 #눈 #시각 #통찰력 #비전 #미션 #대학연구소 #탐구
"당신이 해결했거나 앞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라. 지적인 도전에 대해 말해도 되며, 스케일(크기, 범위, 종류)에 제한받지 않는다. 문제가 당신에게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당신은 무슨 과정을 통해 문제의 해결점에 도달했는지/할 수 있는지 설명하라."
-에세이의 방향: 대학이란 집단 자체가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안고 연구하는 곳 아닌가.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한 문제를 볼 줄 아는 눈, 대중의 공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신념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패기를 가진 젊은이를 어떤 대학이 쉽게 거부할 수 있을까. 해결책에 도달하고자 하는 과정에 자신이 대학에서 얻고 배울 수 있는 구체적인 점을 강조하는 것도 틈새 광고가 될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해결책을 말할 때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접근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상대가 현역 대학교수라는 점을 잊지 말자. 지원자가 전달할 핵심은 창의력, 독창력, 관찰력, 통찰력을 지닌 인재의 비전과 미션이다.
▶주제 5 : #인생사건 #성장 #껍질을깨고 #새로운힘 #가능성 #책임감 #의무 #세계관 #시각
"어떤 업적이나 사건, 또는 깨달음이 자신의 성장을 이끌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해준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라."
-에세이의 방향: 여름방학 동안 키가 훌쩍 커버린 학생이 방학 후 농구팀으로 복귀했다면 농구코치는 팀의 또 다른 가능성을 상상할 것이다. 외적 또는 내적 성장을 이뤘다는 건 컸다는 뜻이다. 전엔 없던 힘을 가지게 되었단 뜻이다. 어떤 사건을 겪으며 몰라보게 성장해버린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면, 그리고 전엔 없던 힘과 전엔 생각해보지 못한 가능성을 봤다고 하자. 그 힘과 새로운 가능성은 나에게 어떤 일을 했고, 그렇게 힘이 생긴 뒤 나와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어떤 변화가 왔는가를 말하며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마치 대학을 통해 한번 더 성장을 이뤘을 때 지원자의 다음 행보가 예상이 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총 지원자의 22%가 선택한 주제다.
▶주제 6: #TIC #몰두 #에너지 #아이디어 #리서치 #연구 #비효율 #Nerd #Geek #영감 #탐구 #대학연구소 #지도교수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만큼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주제나 생각 또는 개념에 대해 말해보라. 왜 그토록 당신을 사로잡는가. 당신이 더 배우고 싶어질 때는 어떻게(무엇을, 누구를 찾는가) 하는가?"
-에세이의 방향: 귀가 쫑긋해지고 어김없이 내 어깨가 움찔하는 특별한 사안이 있는가? 그 사안에 빠지다 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그 사안에 대한 일을 할 때면 다른 일들이 '비효율적으로' 움직이는가? 대체 그 어떤 무엇이 나를 이토록 비효율적으로 탐구하게 하는가? 이렇듯 뭔가에 홀리면 다른 일은 뒷전으로 하고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사람이 있다. 보통 이들을 괴짜로 표현하는데, 한가지 사안에 대해선 끊임없는 집중력과 에너지가 있는 사람들을 대학은 달리 본다. 대학은 이런 모든 사안들을 탐구할 수 있게 필요한 최고급 장비와 최첨단 연구소가 있고 도서관이 24시간 열려 있으며, 이들을 지도해줄 교수도 있다. 이처럼 '비효율적인' 학생들의 에너지와 패기를 감당할 자원이 충분히 있고 그 자원을 사용할 인재를 대학이 기다린다고 생각한다면 지원자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로 살릴 수 있다. 내게 영감을 주는 사안은 뭔지, 어떻게 탐구해왔는지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주제 7: 새로 추가된 주제다.
"당신이 만든 새로운 주제로 에세이를 써보라. 예전에 쓴 글도 가능하다."
-에세이의 방향: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내용이면 뭐든 좋다. 하지만, 주제라는 틀이 없는 게 오히려 학생들에겐 막막할 수 있으니 현명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제이 박 원장·발렌시아 엘리트 학원